구약으로 되돌아가는지
-닐숨 박춘식
‘이것이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에서 나올 때, 모세가 그들에게
선포한 법령과 규정과 법규들이다.’*라는
이 말씀은 구약 백성을 이끄는 규범이었고,
구약을 벗고 신약을 펼쳐오던
천주교 홍의재상(紅衣宰相)**들은
모세보다 더 단단한 지팡이로
모든 양을 이끌고 있지요
그러한데
이즈음 그 양들은 이미 멀리서
신약의 종말 냄새로 떨고 있는데
교회법, 교회규정, 교회법규, 교회권위를
율법처럼*** 껴안으라 말씀하시네요
모든 나라가, 모든 종교가
나무처럼 시들어 죽어가는 이즈막
힘없는 민족은 총구 앞에서 사라지는 이즈음
기대고 싶은 나무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4년 3월 4일 월요일)
* 성경, 신명 4, 45.
** 홍의재상(紅衣宰相)의 협의는 추기경이며, 광의는 주교와 대주교를 포함하는데, 1960년대까지 주교에게 ‘각하’라는 호칭을 붙였습니다. 그때, 한국에 추기경이 탄생하면 ‘각하’보다 더 높은 호칭을 만들자는 신부들의 농담을 듣기도 했습니다.
*** 유태교에서 지켜야 하는 613가지 율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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