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적인 예수, 급진적인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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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적인 예수, 급진적인 교회
  • 한상봉
  • 승인 2019.03.2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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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교황, 파파 프란치코-51
사진출처=pixabay.com

프란치스코 교종은 자신이 직접 편집과 집필과정에 참여했던 제5차 라틴아메리카 주교회의의 <아파레시다 문헌>(2007년)을 인용하며, 라틴아메리카 주교들이 “수동적으로 가만히 교회 건물 안에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말한 것처럼, 교회 역시 “단순한 현상유지를 넘어서 참으로 선교하는 사목으로” 옮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선교활동이야말로 “무한한 기쁨의 원천”이라고 선언했다.

그래서 교종은 <복음의 기쁨>을 통해 세상을 향해 출발하고, 뛰어들고, 함께 가며, 열매 맺고, 기뻐하는 교회를 요청했다. 교종은 “문 밖에서 백성들이 굶주릴 때, 예수께선 끊임없이 ‘어서 저들에게 먹을 것을 내어주라’고 가르치셨다”면서 “안온한 성전 안에만 머무는 고립된 교회가 아니라 거리로 뛰쳐나가 멍들고 상처받고 더러워진 교회를 원한다”고 말했다.

교종이 믿는 교회는 “통행료를 받는 곳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집”이기에 모든 사람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성체도 “완전한 자들을 위해 내리시는 상이 아니라, 약한 자들을 위해 주시는 강력한 치료제요 영양제”라면서 “성사를 향해 나아가는 문은 어떤 경우에도 닫혀서는 안 된다”고 권고했다. 교황은 이 시대의 요구를 무시한 채 전례와 교리에만 “과시적으로 집착하는 것”을 경계하면서 교회를 “바깥을 행한 존재”로 규정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복음의 기쁨>은 사회문제와 관련해 “가난한 이들과 연대하고, 평화를 촉진하는 것이야말로 선교적 교회가 되기 위한 구성적 요소”라고 강조하며, 배제와 불평등의 사회를 비판하고 “오늘날은 경쟁과 적자생존의 법칙에 지배되고 있으며, 힘 있는 사람이 힘 없는 사람을 착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사회에서 배제된 사람은 “더 이상 사회의 밑바닥이나 변방에 속한 것이 아니라 사회의 일원도 아니며, 버려진 잉여가 되었다.”고 고발했다. 이러한 차별과 배제와 불평등을 낳는 자유시장 경제를 ‘우리시대의 우상’으로 지목하는 교황은 “하느님은 모든 형태의 노예상태에서 해방되길 원하신다”고 말했다.

<복음의 기쁨>이 교회와 세상에 대해 급진적 것은 신앙의 원천인 ‘예수’가 급진적이기 때문이다. 교황은 “성령으로 충만한 복음 선포자는 두려움 없이 성령의 활동에 자신을 열어젖히는 복음 선포자”라고 장엄하게 선언했는데, “성령께서는 담대하게, 큰소리로, 언제 어디서나, 또한 시류를 거슬러, 복음의 새로움을 선포할 힘을 불어넣어”준다고 말했다. 이 복음의 새로움은 나를 변화시키고 교회를 변화시키고 하느님의 발판인 이 세상을 변모시킨다. 그런데 이 성령은 “말만이 아니라 삶으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한 예수의 영이다. 

[출처] <행동하는 교황, 파파 프란치스코, 한상봉, 다섯수레, 2014​​​

​​한상봉 이시도로
<가톨릭일꾼> 편집장
<도로시데이 영성센터>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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