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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종 “복음이 정말 기쁜소식일까?"

기사승인 2019.03.18  07: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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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동하는 교황, 파파 프란치코-50

2013년 11월 24일자로 발표된 프란치스코 교종의 사도적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이 권고문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전수를 위한 새로운 복음화’를 주제로 한 2012년 10월 세계 주교 대의원 회의의 요청에 따라 작성되었지만, 프란치스코 교종의 사목적 관심사가 응축되어 있는 문헌이다.

교종은 “이 권고를 통하여 저는 그리스도인들이 이 기쁨으로 두드러진 새로운 복음화 단계로 들어서도록 격려하면서, 앞으로 여러 해 동안 교회가 걸어갈 새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1항에서 미리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교종이 바라보는 가톨릭교회의 비전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문헌이다.

한편 기존의 교황문헌들은 신학적 용어와 외교적 언사로 가득차서 평범한 사람들이 읽기에 늘 난해하다는 느낌을 주곤 했는데, 프란치스코 교종은 마치 앞에 사람을 두고 강론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복음의 기쁨>을 “단순하고 친숙하고 직접적인 언어”로 썼다. 2014년 5월 10일 대전가톨릭대학교에서 열린 <복음의 기쁨> 학술 세미나에서 김유정 신부는 “이는 교황의 깊은 사목적 감각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교종은 이론적인 체계를 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교회 구성원들과 대화하는 가운데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열매를 바라며 이 권고를 썼다는 것이다.

전면적인 교회개혁 요구

이 자리에서 김유정 신부는 <복음의 기쁨>이 먼저 ‘교회 쇄신’에 대한 강력한 요구를 담고 있으며, 오늘날 세계에 대한 예언자적 성찰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교종은 특유의 친숙한 언어로 ‘복음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교회의 전면적인 구조 개혁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파격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교종은 필요하다면, 본당이나 교구뿐 아니라 ‘교황직까지’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강력히 말했다.

“교회의 관습과 행동 양식, 시간과 일정, 언어와 모든 교회 구조가 자기 보전보다는 오늘날 세계의 복음화를 위한 적절한 경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목 쇄신을 요구하는 구조 개혁은 이러한 의미에서만 이해될 수 있습니다. 곧 모든 구조를 더욱 선교 지향적으로 만들고, 모든 차원의 일반 사목 활동을 한층 포괄적이고 개방적인 것으로 만들며, 사목 일꾼들에게 ‘출발’하려는 끊임없는 열망을 불러일으켜, 예수님께서 우정을 맺도록 부르신 모든 이에게서 긍정의 대답을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복음의 기쁨> 27항)

또한 교회는 참된 복음화를 위해 “세상을 복음적으로 식별할 뿐 아니라 성령의 움직임을 선택하고 악한 영의 움직임을 거부하는 실천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교종은 “우리 시대의 현실에 대하여 상세하면서도 완전하게 분석하는 것이 교황의 직무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교회가 “시대의 징표를 주의 깊게 살피도록” 권고한다. 특히 불평등을 영속시키며 인간이든 환경이든 연약한 대상을 ‘먹어치우는’ 세계 경제 시스템과 자유 시장의 ‘독재’를 비난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친다

김유정 신부는 <복음의 기쁨>이라는 제목이 무슨 뜻인지, 이 문헌에서 13번이나 언급되고 있는 바오로 6세 교종의 회칙 <현대의 복음 선교>를 인용해 설명했다.

“우리의 열정을 되찾고,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려야 할 때에도 즐거움과 위안을 주는 복음화의 기쁨을’ 되찾고, 이를 더욱 키우도록 합시다. ‘때로는 불안 속에서 때로는 희망 속에서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현대 세계에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이, 낙심하고 낙담하며 성급하고 불안해하는 선포자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기쁨을 먼저 받아들여 열성으로 빛나는 삶을 살려는 복음의 봉사자가 되기를 빕니다.’”(<현대의 복음 선교> 80항)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의 기쁨은 예수님을 만나는 모든 이의 마음과 삶을 가득 채워준다”며 “예수님께서 주시는 구원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죄와 슬픔, 내적 공허와 외로움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말한다.

또한 탐욕스러움 마음과 고립된 정신에 갇혀 있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이해와 관심에만 갇혀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위한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가난한 이들이 들어오지 못하고, 하느님의 목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고 그분 사랑의 고요한 기쁨을 느끼지 못하며 선행을 하고자 하는 열정도 식어 버린다.”고 전했다. “이는 품위 있고 충만한 삶을 위한 선택이 아니고, 우리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도 아니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마음에서 솟아오르는 성령 안에서 사는 삶도 아니다.”라는 게 교종의 생각이다. 그래서 교종이 요구하는 것은 “풍요로운 우정으로 꽃 피우는 하느님 사랑과 새롭게 인격적으로 만남으로써, 자신의 고립감과 자아도취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교종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칩니다.”(2코린 5,14)라는 바오로 성인의 말처럼, 받은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나서라고 촉구한다. “해방을 맛본 사람은 누구나 다른 이들의 요구에 더욱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참으로 즐기는 사람은 “자신의 안위를 제쳐두고 다른 이들에게 생명을 전해 주려는 열정에 불타오른다.”고 교황은 말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것이 ‘영원한 새로움’이다. 하느님은 “당신을 믿는 이들을, 나이에 상관없이, 늘 새롭게 하시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 역시 ‘영원한 복음’이며 그분의 풍요와 아름다움은 다함이 없다고 교종은 말한다.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새 힘을 얻고, 독수리처럼 날개 치며 올라갑니다. 그들은 뛰어도 지칠 줄 모르고, 걸어도 피곤한 줄 모릅니다.”(이사 40,31)

[출처] <행동하는 교황, 파파 프란치스코, 한상봉, 다섯수레, 2014​​​

한상봉 이시도로
<가톨릭일꾼> 편집장
<도로시데이 영성센터> 코디네이터

 

한상봉 webmaster@catholicworker.kr

<저작권자 © 가톨릭일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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