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다 밤을 똑 새고 허기져 찾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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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다 밤을 똑 새고 허기져 찾아간
  • 조현옥
  • 승인 2018.09.17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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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현옥

물어물어 찾아간 어떤 집, 부엌.
아침을 먹고 치운 가마솥엔 보리쌀밥이 한 그릇 있었다지?
집을 떠나 소금을 잔뜩 싣고 독배어귀에 배를 대더니
미션하나 떨렁 주고 사라진 할아버지, 아니 아버지.

기다리다 밤을 똑 새고
허기져 찾아간 그 곳이었다고.



아무도
없고
기척도 없어
차마 그 보리쌀밥 몰래 먹을 수 없어서 
그냥 돌아왔다고.


사진=조현옥


아버지는
이 청소를 지날때마다 말하곤 했다.
참 번성했던 항구옆 기차역 마을.

사진=조현옥


지나다
서서
본다.


밥 한 그릇,
되어질 벼가 익어간다.
 

조현옥 프란치스카
<현옥공소여행센터> 이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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