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예수가 새벽과 희망의 색깔로 옷을 입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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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예수가 새벽과 희망의 색깔로 옷을 입듯이
  • 미건 맥켄나
  • 승인 2018.09.1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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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천천히 떨어지면서 온다
아침의 너울로부터 떨어지는 평화

부활하신 주님은 모든 때에, 모든 곳에서 주님으로 계신다. 그분은 고난과 죽음의 상처를 지니고, 헌신과 복종과 사랑으로 계신다. 그리고 그분은 영원 가운데에서 열린 손으로 우리를 맞이하시며 계신다.

이분은 의로운 사람 욥이 믿음으로 울부짖었던 분이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네, 나의 구원자께서 살아계심을. 그분께서는 마침내 먼지 위에서 일어서시리라”(욥 19,25). 이분은 생명, 진리가 충만하신 분이며, 살이 되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고 부활하신 분이다. 이분은 성경에 쓰여졌던 예언이 이루어지신 분이며, 그분의 영광에 들어가기 전에 고통을 겪으셨던 그리스도이다.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이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너울에 가려져, 예루살렘을 떠나며 절망하고 있던 제자들이 볼 수 없었다. 예수님은 그들과 함께 걷고 그들의 믿음과 믿음의 부족에 대하여 묻고 이렇게 말했다: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서로 주고받느냐” 그들은 대답한다:

“나자렛 사람 예수에 관한 일입니다. 그분은 하느님과 온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셨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사형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 하였습니다”(루카 24,19-20).

 

그들은 그분을 볼 수 없었다. 상실감 속에서, 그분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제자들은 희망을 잃어버렸고 그들의 꿈이 산산조각 났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삶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그들은 그들의 믿음에 대하여 말하는데, 그것은 참으로 한계가 큰 믿음이다. 그냥 어떤 사람이, 예언자가 사형에 처해졌다는 것이다. 그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제자들은 계속하여 “천사가 나타나 무덤에 찾아갔던 여인들에게 예수님이 살아 계시다고 일러 주었더랍니다”(루카 24,23)라고 말한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루살렘을 떠났고 다시 옛 생활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물로 죽음 그 이상은 모든 것이 불가능했다.

그러자 예수님은 시작한다. 제자들의 이해가 부족한 것을, 하느님의 말씀의 약속을 믿고 희망하는 자세로 읽었다면, 그분에 대해 너무나 많은 것을 알려주는 성경을 피한 것에 대해 꾸짖었다. 그분은 교사, 안내자, 성령의 빛, 진리를 말하는 사람, 그리고 육화한 계시가 되어 제자들의 마음을 둘러싸고 있던 어둠을 걷어내고 그들의 믿음을 방해하는 것들을 치워주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이어서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 (루카 24,25-27)

아직도 제자들이 내적으로 알아보지 못했던 이 부활한 그리스도는 성경을 열고, 그분의 빛을, 진리를 비추며, 말씀에 관한 그분의 해석을 밝혀준다. 살이 되신 말씀이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설득한다.

그리고 모든 것을 그분의 빛으로, 그분의 이해로 채운다. 모든 역사, 모든 예언자들, 그리고 이집트의 종살이로부터의 해방과 자유와 그분의 약속의 이야기를 다 한데 모은다.

그러나 가는 길이 목적지에 거의 다다른다. 땅거미와 어둠이 내리고 있다. 제자들은 그분께 함께 묵기를 청하고 그분은 수락한다. 식탁에 앉아 제자들을 환영하는 그분이다. 빵을 쪼개는 가운데에 제자들은 본다. 그러나 그것은 순간의 깨달음이고 그분은 사라진다. 그때에야 비로소 제자들은 그들에게 일어난 일을 알게 된다. 그들은 이제 놀라서 말한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루카 24,32).

그들은 곧바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달려가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에 대하여 소문을 들었던 다른 모든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은 말씀이 사람이 되었고, 십자가에 못 박히고 죽음에서 부활하여 살아 계시다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서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루카 24,36).

제자들은 믿음과 희망 속에서 그리고 그들 가운데에 살이 되신 말씀이 현존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열망으로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 같다. 그때 나타나신 예수님을 본 제자들의 놀라움이 가라앉은 후, 예수님은 생선을 드시고, 그들을 한 그룹으로, 그분의 공동체로 여기며 가르치기 시작한다. 다시 한 번 예수님은 제자들의 이해부족, 하느님의 말씀을 읽으면서 깨우치지 못한 점, 고통을 피함으로써 부활로 드러나는 하느님의 능력의 기본토대를 놓친 점을 꾸짖는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가르치고 난 후 그들에게 그분 일생의 과업을 위임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말한 것처럼,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한다.” 그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주셨다.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한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그리고 보라,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내가 너희에게 보내 주겠다. 그러니 너희는 높은 데에서 오는 힘을 입을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어라.”(루카 24,44-49)

 

Road To Emmaus By Liz Lemon Swindle

제자들은 하느님의 성령의 선물과 이해의 옷을 입을 것이다. 부활한 주님이 그들과 함께 하실 것이고, 그들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시고 지도해 주실 것이다. 부활한 그리스도가 새벽과 희망의 색깔로 물든 옷을 입듯이, 제자들도 하느님의 옷을 입어야 한다. 지식, 진리, 그리고 성경의 하느님 말씀에 대한 이해를 입어야 한다. 말씀이 살이 되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고 부활하셨으며, 성령의 말씀, 아버지의 말씀이라는 이해를 입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종교와 신앙의 모퉁이 돌이요 핵심이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우리 가운데 머무시고 현존하신다는 핵심이다. 교회의 초세기 부터, 믿는 이들은 이 신비가 인간존재에게, 역사에, 지상 그 자체에 무슨 의미인가를 말로 표현하려고 애써왔다.

하느님의 말씀은 노래하지만 우리를 걸려 넘어지게 한다. 하느님의 말씀은 빛을 밝혀주지만 모호하다. 하느님의 말씀은 세례를 받고 부활한 주님의 신비를 알게 되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내적 빛을 표현하고자 한다.

다음은 236년경 죽음으로부터 생명, 부활로 넘어가는 파스카에 대하여 로마의 히폴리투스가 썼던 찬가이다:

그것은 파스카이다, 주님의 파스카.
오 당신, 참으로 모든 것 안의 모든 것인 당신...
모든 피조물의 기쁨, 영예, 음식, 그리고 즐거움이시여;
당신을 통하여 죽음의 그림자는 날아가 버리고,
생명이 모두에게 주어지며,
천국의 문은 활짝 열린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고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들어 올려진다.
오 거룩한 파스카!...
오 파스카, 새로운 광채의 빛이여!...
우리 영혼의 등잔은 더 이상 꺼지지 않을 것이다.
은총의 불꽃,
거룩하고 영적인 불꽃이 육체와 영혼 속에서 타오르고
그리스도의 부활로 자라나네.
오 그리스도, 주님 하느님이시여,
영적 세계의 영원한 왕이시여
당신의 보호하는 손길을
거룩한 당신의 교회에
당신의 거룩한 백성에게 뻗으시어
그들을 보호하고, 지켜주시고, 지속하도록 해주소서...
당신의 깃발을 우리 위에 높이 드시고
우리가 모세와 함께 승리의 노래를
부르도록 허락해주소서.
당신의 영광과 권능은 영원합니다!
아멘.

그리고 이 권능, 영광, 보호, 승리, 규범, 지속되는 현존, 지혜, 이 인성은 평화이다. 수많은 신비들이 성경 속으로 그리스도의 부활 안에 모아진다. 이 한 가지 진리가 다른 모든 진리들을 붙잡고 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 삶의 핵심이고 원천이며 의미이다. 희망과 믿음, 공동체, 전례, 그리고 기도의 의미이다. 언제나 우리는 부활하신 존재의 현존 안에 서 있다. 우리가 그 사실을 의식하든 안하든지 그 현존 안에 있다. 이집트의 안토니오는 이 사실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그분의 권능의 말씀에 의하여 그분은 우리를 모든 땅으로부터, 지상의 한쪽 끝에서 다른 한쪽 끝에까지 우리들을 한데 모았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새로 나게 하고, 우리의 죄를 용서하며, 우리가 서로 하나라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우리 마음속에서 솟아나는 이 말씀의 신비는 어느 날 우리의 몸을 영광에 들어 올릴 것이다. 우리는 일어서고, 우리는 무릎을 꿇으며, 우리는 부활한 주님의 식탁에 앉는다.

우리의 마음은 성경에 열리며 우리의 가슴은 다시 한 번, 언제나 열정과 희망으로 요동치게 된다. 아멘.

[출처] <자비가 넘치는 그리스도>, 미건 맥켄나
[번역문 출처] <참사람되어> 2011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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