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완전히 홀로 된 사람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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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완전히 홀로 된 사람조차도
  • 조현옥
  • 승인 2018.07.11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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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현옥

[조현옥의 마음살이-2]

"사랑하는 사람이, 비록 우리가 닿지 못하는 다른 장소에 있다고 해도, 같은 시간에 외로움을 느낀다면, 우리에게는 어떠한 외로움도 존재하지 않음을 나는 알았다.

외로운 감정이란 근본적으로 그렇게 반사적인 현상인 듯하다. 그 감정은 우리가 아는 사람, 즉 대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우리 없이도 다른 사람과 즐거이 어울리고 있을 때, 우리에게 되비치는 것이다.

삶에서 그 자체가 완전히 홀로 된 사람조차도 그가 알지 못하는 어떤 여인을 생각할 때나 자기 아닌 동료들과 외롭지 않게 있는 어떤 사람을 생각할 때 외롭다고 느낀다. "

발터 벤야민이 1926년 12월 24일 <모스크바일기>에 쓴 일부 내용이다. 오늘 아침 감나무 아래 몇 줄 읽기는 두꺼운 《가면들의 병기창》으로 문광훈교수님의 강의를 기억하며 골랐다. 언제였나 그것도 오래전 기억이 되고. 홍성 기차역을 떠올리며 처음 홍성에 왔노라는 강의의 처음부분.

앗제와 프루스트를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가 러시아 작가 고골의 책을 읽어야한다는 강박으로 끝났다. 금순은 지루해 했고 조용했다.

 

조현옥 프란치스카
<현옥공소여행센터> 이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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