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나웬] 기도__주님, 당신의 눈을 바라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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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웬] 기도__주님, 당신의 눈을 바라볼 때
  • 헨리 나웬
  • 승인 2018.01.17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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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pixabay.com

주님 예수여, 저는 당신을 바라보고, 저의 눈은 당신의 눈에 머뭅니다. 당신의 눈은 하느님의 영원한 신비를 꿰뚫으며 하느님의 영광을 보고 계십니다. 당신의 눈은 또한 시몬, 안드레아, 나타나엘, 그리고 레위를 보았던 눈입니다. 그 눈은 하혈하던 여인, 나인의 과부, 눈먼 이, 절름발이, 나환자들, 그리고 굶주린 군중을 보았던 눈입니다. 

그 눈은 슬퍼하는 사람, 부유한 권력가, 호수가의 두려운 제자들, 그리고 무덤에서 슬퍼하던 여인들을 보았습니다. 오 주님, 당신의 눈은 한번의 시선으로 하느님의 소진되지 않는 사랑과 그 사랑에 대한 믿음을 잃고 목자없는 양떼와 같은 모든 사람들의 끝없이 계속되는 고통을 보고 있습니다. 

당신의 눈을 바라볼 때에 그 눈들은 저를 두렵게 합니다. 그 눈들은 섬광의 불꽃처럼 나의 가장 깊숙한 내면을 찌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불꽃들은 저를 위로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불꽃들은 저를 정화시키고 치유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눈은 너무나 엄격하지만 너무나 사랑스러우며, 너무나 대항할 수 없게 압도적이지만 너무나 보호적이며, 너무나 꿰뚫고 있지만 너무나 애무하며, 너무나 심오하지만 너무나 친밀하며, 너무나 멀리 있지만 너무나 초대하는 눈입니다.

저는 제가 당신에 의해 보여지기를, 당신의 보살피는 응시아래 살기를, 당신의 눈빛 안에서 강해지고 부드러워지기를 원하고 있음을 점차 깨닫고 있습니다. 주님, 당신이 보는 것을 제가 보게 해 주십시오. 하느님의 사랑과 사람들의 고통을 보게 해주십시오. 그래서 저의 눈이 점점 더 당신의 눈처럼 되어가기를, 상처받은 마음들을 치유할 수 있는 당신의 눈이 되도록 해 주십시오.

­「새벽으로 가는 길」에서

[원출처] <Henri Nouwen>(Robert A. Jonas, Orbis, 1998)
[출처] <참사람되어> 2004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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